오늘 살펴볼 '조고각하 (照顧脚下)'는 중국 송나라 때의 선사인 오조법연의 일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오조법연 선사에게는 뛰어난 세 제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불감 혜근(佛鑑慧懃), 불안 청원(佛眼淸遠), 불과 원오(佛果圓悟), 이 세 제자를 법연의 '삼불(三佛)'이라고 합니다.
어느날, 오조법연 선사는 세 제자와 함께 밤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선사가 들고 있던 불이 갑자기 꺼지게 되었습니다. 법연 선사는 제자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혜근이 대답하기를 "채색 바람이 붉게 물든 노을에 춤을 춘다(彩風舞丹霄)"라고 하였고, 청원은 "쇄 뱀이 옛길을 건너가네(鐵蛇橫古路)"라고 합니다.
마지막에 원오는 "발밑을 보라(照顧脚下)"라고 답을 합니다. 이후 원오 선사가 답했던 '조고각하'는 선가(禪家)에서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수행자에게 이 말은 끊임 없이 자기 자신을 살펴서 정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에게 깊은 교훈이 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석가모니는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말을 하였는데 이것은 지나간 일을 집착해봐야 소용이 없고, 오지 않은 미래의 일을 가지고 너무 걱정해서 해결되지 않는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지나갔고,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걱정을 한다고 걱정이 없으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명한 사람이라는 과거를 집착하고, 미래를 걱정하기에 앞에 끊임없이 현재 자기 자신의 삶을 살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고각하'는 의미 있는 삶의 교훈이 됩니다. 내가 원하는 나의 과거와 나의 미래는 현재 내가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즉 현재를 통해 과거가 이루어지고, 현재를 통해 미래가 바뀌는 것입니다.
'조고각하'는 우리에게 현재의 중요성과 지금의 행동이 삶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이 깊은 교훈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를 돌아보고, 현재를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조고각하는 비록 오래 전에 비롯된 이야기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교훈과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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