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주 불국사 극락전(極樂殿) 앞에 있는 복돼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 황금빛 복돼지는 2017년 한 여행객이 "이 극락전 앞에 있는 황금 복돼지를 쓰다듬고, 현판 뒤에 있는 황금돼지 조각상을 보면서 로또 1등에 당첨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 다음, 극락전 안에 들어가 아미타불 불상 앞에서 108배를 올리고 나서 로또에 당첨되었다."라고 밝히면서 크게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이 황금돼지 조각상은 경주시 불국사 극락전 앞에 있습니다. 경주에 오는 외국인과 내국인 모두 이 황금 복돼지를 보는 것이 중요 관광코스가 되었다고 합니다. 전국 사찰을 많이 둘러보았지만 돼지 조각상이 극락전 법당 앞에 놓여 있는 경우는 불국사가 유일한 것 같습니다. 극락전과 복돼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불국사 극락전은 국보 제22호인 연화교(蓮華橋)·칠보교(七寶橋) 인 이 계단을 지나 사진으로 보이는 안양문(安養門)을 지나면 나옵니다. 이 안양문은 아미타 부처님이 계시는 극락전으로 통하는 문이며, 연화교와 칠보교를 올라가 이 안양문으로부터 아미타 부처님의 세계인 극락정토(極樂淨土)가 전개됩니다.
안양은 극락의 다른 이름입니다. 즉, 아미타 부처님의 세계는 극락정토라 부르기 때문에 극락전이라고 한답니다. 그런데 경기도에 가면 안양시가 있는데 이 안양시의 안양은 극락이기 때문에 안양시는 곧 극락정토가 되겠네요. 안양시에 안양교회가 많다고 하던데 안양교회는 극락교회라는 말이니 모순이 아닌가 싶습니다.
극락전 안에 모셔져 있는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은 국보 제27호이며 8세기 중엽 통일신라 시대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당시의 탁월한 주조 기술을 보여주는 이 불상의 높이는 1m 77cm로 본래는 광배(光背)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극락전에서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세줄로 된 16단의 계단이 있는데 이 48개의 계단은 아미타 부처님의 48 대원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극락전 앞에 조성되어 있는 금동 복돼지 상은 600년 만에 한 번 온다는 2007년 황금돼지해에 불국사 극락전 현판 뒤에서 발견된 것을 기념하여 조성한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인 2007년 황금돼지해에 이 황금 복돼지 상이 발견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복과 희망을 주고자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극락전 현판 뒤의 복돼지 상은 길이 50cm로 자세히 보면 송곳니가 그려져 있고, 눈모양이 뚜렷합니다. 혹자는 멧돼지라는 주장도 있다고 합니다. 돼지는 불교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파하는 데 도움을 준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장법사의 두 번째 제자가 저팔계로 알려져 있지만, 본래 돼지는 인도 전통에서 가장 낮은 계급의 상징인 파리아들의 상징이지만,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파하는 과정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어, 인간의 탐욕과 무지를 벗어난 것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불교에서 돼지는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국사 <극락전 복돼지 안내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극락전 복돼지 안내문>
극락전은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곳으로 극락정토의 주불로서 중생의 고난과 고통을 살피고 구제하는 부처님이며 아미타불 48대원은 마흔여덟 가지의 큰 원으로 중생제도의 서원을 닮고 있습니다. 아미타부처님의 24 대원에 '"모든 것에 만족하기를 원합니다." 하는 원이 있습니다.
만족한 삶은 의식주의 구족과 더불어 욕심의 끝을 알아 스스로 절제하라는 경계의 뜻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부는 만족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금년은 특히 600년에 한 번 돌아오는 황금돼지해라고 합니다. 세간에서 돼지는 재물과 의식의 풍족함을 상징하며 복을 가져다주는 길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하다는 극락정토의 복돼지는 부와 귀의 상징인 동시에 지혜로움으로 그 부귀를 잘 다스려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부와 귀가 함께 하는 곳에 '착한 지혜의 근본'이 있다면 그곳이 극락정토일 것입니다. 동시에 극락전 복돼지는 우리 국민의 상징적인 복돼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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