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문경세재 드라마 오픈 세트장을 다녀왔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날씨가 화창하고 봄기운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은 한국방송공사가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대하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2000년 2월 23일 문경새제 제1관문 뒤 용사골에 건립되었습니다.
오픈세트장에 들어가는 입구에 새재비가 가장 먼저 반겨줍니다. 저는 입장시간인 9시에 맞추기 위해 8시 30분즈음에 이곳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새재비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이렇게 문경새재가 시작하는 곳에 위치한 1관문인 주흘관이 나옵니다. 성벽과 관문이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조선 선비들의 벼슬길로도 알려져 있으며 진도에서 부르는 진도아리랑에 "문경새재는 웬 고갠고 구부야 구부야 눈물이 난다."라고 첫 대목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고갯길이 워낙 높아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데서 '새재'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런 전동차를 타고 가면 입구에서 오픈 세트장까지 5분이면 도착할 듯 합니다. 그러나 걸어가면 15분 거리라고 하니 저는 걸어서 이동하였습니다.
오픈 세트장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관람시간과 입장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동안 이곳에서 촬영된 드라마를 살펴보니 태조왕건, 제국의 아침, 무인시대, 대조영, 근초고왕, 성균관 스캔들, 제중원, 추노, 명가, 천추태후, 인수대비, 광개토대왕, 해들 품은 달, 공주의 남자, 천우치, 대왕의 꿈 등이 있고, 영화는 스캔들, 낭만자객, 활, 미녀삼총사, 관상, 광해, 나는 왕이로소이다. 전우치 등을 촬영하였다고 합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물레방아가 정겁습니다.
현재의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은 문경시의 제작지원으로 과거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세트장을 허물고 새로운 조선시대 모습으로 2008년 4월 16일 준공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날은 아침 9시에 입장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없고 한산합니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은 9시 개장시간에 입장하여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 멀리 광화문을 재현해 놓은 건물이 보입니다. 저 경복궁 남쪽의 정문으로 들어가면 국가의식을 거행하고 산하들의 하례와 외국사신을 맞이하던 근정문(勤政門)과 신하들과 나랏일을 의논하거나 연회를 베풀던 사정문(思政門)이 있고, 또한 왕이 일상생활하며 거처하던 강녕전(康寧殿)이 있습니다.
이곳은 서민들이 생활하던 시장과 촌락입니다. 가난한 백성들의 집인 초가집이 정겁습니다. 바로 앞에 개울물 소리가 힐링을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이런 초가집에서 살았던 분도 많았다던데 이런 집에서 살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합니다.
한국 드라마 슈룹 포스터가 걸려 있습니다. 슈룹은 '조선시대 왕실 골칫거리인 사고뭉치 왕자들을 왕세자로 만들어야 하는 극한의 중전의 분투기'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김혜수, 김해숙, 최원영, 문상민, 옥자연 등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벗꽃잎이 떨어져 운치가 있는 길을 걸으며 여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벚꽃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일주일 전에 왔으면 참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보니 등산객들이 상당히 많이 올라옵니다. 또한 개울물이 맑고 청정해서 중간 중간에 놓여 있는 돌다리도 건너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짧은 동영상 올리며 오늘 여행일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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